여행을 떠나요국내여행/사진낙조가 예쁜 충청수영성 영보정 feat. 보령시 노을

낙조가 예쁜 충청수영성 영보정 feat. 보령시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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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령시 충청수영성 가는 길, 주차장 주소, 촬영 포인트 등을 소개하는 글입니다.

   쉐보레 차량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보령을 아니 들을 수 없다. 유리 미션이라고 잘 알려진 미션은 보령에서 만들어진다. 아무튼 이번엔 천북 폐목장 사진 찍으러 갔다 해 질 무렵 근처에 있는 충청수영성으로 향했다. 다녀와서 지금 네이버 검색해보니 조금만 가면 “동백꽃 필 무렵” 촬영지도 있었는데 아쉽게 뒤늦게 알았으니 다음에 사진으로 담아보기로 한다.

영조정
충청수영성 영보정

보령 충청수영성 영보정에 가는 길

   보령 충청수영성 영보정에 가장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은 바로 영보정 주변에 있는 공터이다. 대략 6-7대의 차량이 주차할 수 있으므로 노을을 보기 최소 1시간 전엔 도착하는 것이 좋다. 만약 주차를 할 수 없는 경우 오천 선착장 주차장을 이용하는 수밖에 없다. 오천 선착장에서 걸어가면 10-15분 정도 걸어가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이다.

   보령 충청수영성 영보정 공터: 충남 보령시 오천면 소성리 929-2 네이버 지도 바로 가기 링크

영보정의 역사

   1509년에 충청수영성은 서해로 침입하는 적을 막기 위해 돌로 쌓은 성이다. 당시 사방에 성문 4개, 소서문이 있었고, 동헌, 영보정, 대섭루, 관덕정, 능허각 등의 건물이 있었다. 재미있는 건 영보정은 1504년에 지어졌고 계속 보수 개축이 이루어졌고 조선 시대에 많은 묵객들이 이곳에서 시문을 남겼다고 하고 백사 이항복, 다산 정약용은 이곳이 조선 최고의 정자라고 했단다. 아쉽게 1878년에 화재로 소실되고 터만 남았다가 2015년에 복원했다.

주차 및 찾아가는 길

   공터에 주차를 하고 영보정 기와지붕이 보이는 방향으로 가면 바위 비석 옆에 나무 계단을 올라가면 된다. 계단을 올라가는 순간부터 굉장한 경치에 눈이 즐겁다. 수영성의 성곽을 밟고 지나갈 수 있게 되어 있는데 돌담 형태로 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펜스도 없어서 어린아이들이 올 땐 주의가 필요하다. 대신 성곽에 걸터앉아 노을을 보면 정말 분위기에 안 취할 수 없다.

충청수영성 공터
충청수영성 주변 공토 모습

충청수영성 낙조 촬영 포인트

   영보정에서 보는 노을은 정말 장관이다. 아득히 보이는 산과 그와 맞닿은 하늘, 물 위로 비치는 불그스럼한 반영은 환상 그 자체였다. 영보정에서뿐만 아니라 아래 지도에 점선으로 표시한 어느 곳에서도 멋진 노을을 볼 수 있다. 서쪽으로 산으로 가려있기도 해서 서쪽을 향해 노을을 볼 수 없다. 그래서 태양을 직접적으로 볼 수 있는 방향이 아니라 A 방향을 바라보면 넓은 하늘을 볼 수 있는 곳이어서 정말 멋지다. 이곳에서 노을 사진을 찍기 좋은 각도나 위치가 많지 않아서 여유를 가지고 해가 저물어가는 저녁 즐기기를 추천한다.

충청수영성 영보정
충청수영성에서 멋진 낙조를 볼 수 있는 구간

다산 정약용

충청수영성 영보정에서 보는 낙조
충청수영성 영보정에서 보는 낙조

   1995년 8월 12일 정약용이 충청도 수군절도사 유심원의 초청으로 영보정에 가서 아래의 시를 지었다.

登永保亭 (등영보정)

城上朱樓積水邊, 一簾秋色澹蕭然。
(성상주루적수변, 일렴추색담소연.)
潮攜滿月趨空壑, 島綴寒雲落遠天。
(조휴만월추공학, 도철한운낙원천.)
李菡舊居僧獨住, 朴誾佳句妓猶傳。
(이함구거승독주, 박은가구기유전.)
烟波萬里將何適? 閒看沙汀估客船。
(연파만리장하적? 한간사정고객선.)

영보정1)에 올라

성의 붉은 누대 저수지에 임하고
주렴 가득한 가을빛 조촐하고 담박하다.
조수는 보름달을 끼어 빈 골짝으로 달려들고
섬은 찬 구름을 걷어 하늘 끝에 떨어져 있구나.
이함2) 살던 옛집에는 스님 홀로 머물고
박은 남긴 명구3)는 지금까지 기생이 전하네.
안개 물결이 일만 리이거늘 어디로 가랴
물가 모래밭에 매둔 장삿배를 바라볼 뿐.

   [네이버 지식백과]영보정에 올라 [登永保亭] (여유당전서 – 시문집 (시) 2권, 심경호, 박석무, 송재소, 임형택, 성백효)

   영보정에도, 성벽 위에 앉아서 낙조를 즐기는 분들이 많다. 코로나가 끝나면 보온병에 차를 가져가 어디 편한 곳에 앉아서 차를 홀짝거리며 여유를 즐기고 싶다. 근처에 오천항이 있어 낚싯배들이 많이 보인다. 저녁이 되면 낚시를 마친 낚시꾼들을 태운 배가 하나둘씩 입항한다. 그 손맛을 아직 모르는 게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아마 빠지면 나올 수 없는 개미지옥일 수도…

   삶의 낙은 멀리 있지 않고 바로 우리 삶 바로 옆에 있는 것 같다. 비록 2시간을 차를 타고 간 곳이지만 그곳도 그 동네에 사는 분들에게는 삶의 현장일 뿐이다. 사실 집 근처에만 가도 멋진 노을을 볼 수 있는 곳이 많다. 그러나 새로운 지역에서 지는 해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다. 안전을 추구하면서도 새로운 것을 갈구하는 우리 인간의 본연의 모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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