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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벽산에서 보는 환상의 금강 낙조, 공주의 일몰 명소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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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우리의 금수강산

   금강은 한국의 강 중에서 정말 아름다운 강인 것 같다. 청벽산 자락에서 붉은 낙조가 내린 금강을 바라보면 그 말에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숨은 명소가 많다는 걸 요즘 새삼 느끼면서 출사를 다니고 있다. 이곳도 인스타그램에서 알게 되었는데 촬영 로케이션 헌팅은 인스타그램만큼 좋은 곳이 없는 것 같다. 인스타그램에도 저장 기능이 있어서 출사 가기 전 저장해둔 피드를 보면서 갈 곳을 정한다.

청벽산에서 보는 낙조

   금강 낙조를 보기 위해 청벽산 정상까지 갈 필요도 없다. 가볍게 일몰만 보려면 청벽가든 쪽에서 청벽산에 오르는 것을 추천한다. 일몰 시간 1시간 전에는 출발하라는 말을 인스타에서 봐서 그런지 일몰 시각 40여 분을 남겨두고 청벽가든에 도착했더니 마음이 급해서 부랴부랴 올라가 본다. 참고로 등산로 입구 주변에는 주차 공간은 그리 많지 않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청벽가든에 주차하고 식사 후에 청벽산에 오르는 것도 추천한다. 그것도 아니라면 조금 걷더라도 주변 공터를 찾아 주차하고 올라가면 된다.

청벽산 가는 길

   청벽가든: 충남 공주시 반포면 마암리 529-2 네이버 지도 바로 가기 링크

청벽산 등산로 입구에 청벽가든이 있다

청벽산 등산로

   이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금강 낙조를 보기 위해 오는 곳이기도 하다. 청벽산 등산로 안내판을 보면 현재 위치와 사진 촬영 명소가 표시되어 있다. 마음이 급했던 때라 안내판에 사진 촬영 장소를 못 봤지만, 금강과 해가 지는 위치를 보고 대략 촬영 위치는 파악이 되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로 정기적인 운동은 소원해지고 사무실에서 하던 풋살도 뜸해지다 보니 체력이 바닥 수준이라 제때 도착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아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20대 커플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시작은 경쾌하게 이 커플들과 나란히 올랐지만 5분도 안 되어서 숨이 턱까지 차는 바람에 도저히 따라갈 수 없었다. 이렇게 늙어가는 것인가 마음이 찹찹하다. 몸 관리를 조금 더 잘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는데 사실 돌아오면 잊어버리기 일쑤. 아무튼 시작은 느긋한데 곧 가파른 경사를 보게 된다. 이런 경사가 촬영 포인트까지 이어진다고 보면 된다.

   약 30여 분만에 사진 촬영 포인트에 도착했다. 올라오는 길에 등 뒤로 해가 지는 붉은 기운에 포기하고 다음에 보러올까 살짝 고민은 했지만 그래도 일몰 10분 전에 도착했다. 카메라 가방을 일단 바닥에 던지고 카메라를 꺼내 미친 듯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아래 사진을 보면 이 촬영 포인트는 그렇게 크지 않기에 촬영 포인트에 대해 설명할 부분이 없지만 굳이 설명하자면 가장 넓은 A 포인트와 A 포인트에서 살짝 내려와서 찍을 수 있는 B 포인트가 있다. 일몰 사진 팁을 공유하자면 해를 사진 프레임에서 보이지 않도록 찍으면 강한 빛이 카메라에 들어가지 않아 역광 효과가 약해진다. 아니면 해가 넘어간 직후 약 5-10분간도 좋은 일몰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카메라 센서의 다이나믹 레인지(밝고 어두움을 인식하는 영역)가 굉장히 좁다. 사람은 대략 24 스탑의 영역을 본다고 하는데 캐논의 대표적인 카메라를 보면 이렇다. M50: 13.4 스탑 / 90D 13.5 스탑 / 5D MK4: 12 스탑 / R: 13.5 스탑 / 1Dx MK3: 14.5 스탑 / R5: 14.6 스탑

   여기서 1 스탑의 의미는 노출이 정해지는 셔터 스피드, ISO, 조리개 수치의 변화 폭이 사람이 미리 계산해놓은 수치의 1칸이라는 말이다. 옛날 필름 카메라를 접해본 분들은 필름에 적힌 100 , 200, 400을 기억할 것이다. 밝은 날에는 100, 어두운 곳에는 400을 사용해야 한다고 들었던 것을 기억하실텐데 여기서 100에서 200 사이가 1 스탑이다. 100과 400 사이는 2 스탑이 되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조리개, 셔터 스피드로 1 스탑씩 커지는 수치는 아래와 같다.

  • 셔터 스피드(초): 1/2, 1/4, 1/8, 1/16, 1/30, 1/60, 1/125, 1/250, 1/500
  • 조리개: F1.4, F2, F2.8, F4, F5.6, F8, F11, F16, F22, F32…
  • 감도(ISO): 100, 200, 400, 800, 1600, 3200…

   아무튼 결론적으로 비싼 카메라를 사봐야 14 스탑, 캐논 시네마 카메라도 16 스탑이 최고이기에 밝은 하늘에 노출을 맞추면 중급기를 가진 대부분의 사람은 12~13 스탑 아래만 사진에 표현이 되고 그 나머지는 전부 검은색으로 나타난다. 그렇게 찍힌 사진이 바로 실루엣 사진이다. 반대로 피사체에 노출을 맞추면 12~13 스탑 위로만 사진에 표현이 되고 나머지는 하얗게 나타난다. 그래서 사진을 조금 찍었다 하는 분들은 하늘에도 노출이 맞지 않고, 어두운 곳에도 노출이 맞지 않는 어중간한 사진을 카메라에서 압축하지 않는 RAW 파일로 촬영 후 컴퓨터에서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을 모두 살려내는 작업을 한다. 그렇게 후보정의 늪에 빠지게 된다. 지난 주말 충남 출사로 4개의 로케이션에서 찍은 사진을 고르고 골라 80장을 솎아내고 후보정만 퇴근 후 3일은 했던 것 같다. 사진 찍는 시간보다 후보정 시간이 길어지는 건 점점 자연스러운 일이 되어 간다.

   아래 사진들이 해가 지고 난 후 찍은 사진들이다. 이 시간대는 밝고 어두운 부분의 차이가 점차 줄어드는 시간이라 해가 지는 직전보다 더 사진 찍기 편한 시간이다. 물론 인물 사진은 찍기 위해 노출을 올리다 보면 노이즈가 많이 생기는 시간대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다양한 사진을 찍기 어려우므로 해가 비스듬히 내리는 아침과 저녁에 20여 분 사진 촬영하고 내려가는 게 딱 좋다. 더 오래 사진 찍어 봐야 사진 백업만 하기 힘들어진다.

   참고로 등산로가 조금 험하지만 어두워져도 길을 잃을 만큼 헷갈리는 구간이 없다. 해가 지도록 사람들이 여전히 경치를 즐기는 이유다. 해가 지고 약 10분 후 하산하기 시작했는데 낮은 산이라도 중간 지점에서 완점 깜깜해져 휴대폰 후레쉬를 켜고 내려왔다. 차에 앉으니 다리가 후들거린다. 집 바로 옆에 천이 있는데 걷기 운동이라도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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