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가져온 금붕어를 수년 동안 키우고 있었지만 아쿠아스케이프는 코로나 발병하고 재택근무 하면서 입문했다. 아쿠아스케이프 관련 여러 카페에 가입해서 눈팅도 하고 활동도 하면서 ADA에 대해 알게 되었다. 우연찮게 카페 글중에 도쿄 ADA Lab 방문기를 보고 도쿄에 갈 일이 있으면 꼭 가보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중에 도쿄로 출장가게 되었다.
- 도쿄 ADA Lab 구글 지도 바로 가기
- 주소: 도쿄도 주오구 긴자 5 초메-2-1 5층 (東京都中央区銀座5丁目2−1 5階)
일본인 직장 동료와 같이 가서 찾기 쉬웠는지도 모르지만 긴자역 C3 출구에서 도큐 플라자를 그렇게 찾는 건 어렵지 않다. ADA Lab이라고 부르는 이유를 그곳에 도착해서 일본인 동료를 통해서 ADA 직원과 이야기를 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이곳에서 전시, 판매도 하고 있지만 세미나/워크샵도 있단다. 이럴 때는 일본어를 못해서 아쉽긴 하다.

매장이 그렇게 크지 않아 수조(어항)는 많지 않았지만 ADA스러운 수조가 세팅되어 있다. 이런 수조가 집에 하나 있으면 딱 좋을 것 같다. 아이러니하게도 최근 IAPLC에 상위 랭크된 수조들의 스타일을 보면 동남아 스타일이 잘 나가고, ADA Lab에 있는 것 같은 일본 스타일을 찾기 어렵다. 참고로 IAPLC는 The International Aquatic Plants Layout Contest의 약자로 ADA에서 진행하는 전세계 수초 어항 레이아웃 대회이다.
ADA에 짧게 소개를 하자면 전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수조 용품 제조 회사이자 위에 설명한대로 수초 수조 대회를 여는 회사이기도 하다. 故타카시 아마노가 최초 설립자인데 수초 어항의 새로운 지평을 연 선구자로 전 세계 아쿠아스케이퍼들에게 선망의 대상이다. 유튜브에서 아쿠아스케이프 관련 영상을 보면 심심치않게 아마노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볼 수 있고, 같이 호흡하면서 경험했던 썰들을 풀기도 한다. ADA는 故아마노의 인생의 결정이라고 볼 수 있을 만큼 본인이 아쿠아스케이프에 대한 철학, 즉 자연을 보고 그 자연을 수조에 재창조한다 개념을 제품에 녹여냈다.

ADA Lab은 ADA 30주년 기념 프로젝트로 만든 팝업 스토어였고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과 ADA 팬들에게 수초와 지상 식물 가리지 않고 키우는 즐거운 취미 생활 소개하기 위한 스토어이다. 그래서 수조는 전시만 되어 있고, 생물도 판매하지 않고 테라리움, 팔라디움 등의 세팅에 필요한 장비들, 식물들이 가득하다.
물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이끼 청소도 필요 없고, 가능하면 뚜껑을 덮어두었기 때문에 물을 주는 것을 잊어버렸더라도 죽지 않을 것이고, 타이머로 조명을 작동시키고, 적당한 비료와 물을 뿌려주면 된다. 어찌보면 바쁜 생활을 하는 현대인들에게 갑자기 어항을 해보라고 하는 것보다는 훨씬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것 같다. 아니 일반 대중에게 이러한 취미 생활을 세일즈하기 좋은 아이템이었을 것이다. 아쉽게도 검역 등의 어려움으로 식물을 살 수 없어 대신 아마노가 세팅한 수조 및 그의 소개하는 책을 구매했다.
아쿠아스케이프, 테라리움, 팔라디움에 대해 관심이 없는 분들도 도쿄 여행 갔을 때 한 번쯤 가보면 좋은 곳인 것 같다. 한국에도 이곳처럼 테라리움, 팔라디움에 사용할 수 있는 식물을 전시, 판매, 워크샵 진행하는 곳이 생겼으면 좋겠다.